북한의 신형 5000톤(t)급 구축함 '강건호'가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취역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하며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획'을 8개월 뒤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원산항에서 강건호의 취역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핵 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해군력 강화를 위해 실행 중인 중요한 계획을 8개월 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7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원산항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건호 취역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취역식 연설에서 "구축함 강건호는 우리의 경제, 국방, 과학기술력의 집합체이기 전에 자기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선의 자존심이고 의지이며 강인한 정신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안전은 항시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조선 동해와 인근 수역"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서해함대에 인도된 '최현호'와 강건호가 함급과 무기체계에서는 동일하지만, 강건호의 취역이 갖는 의미는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건호가 동해 해상무력집단에 정식 취역한다는 사실 그리고 동해에 해군기지들이 건설되고 있다는 정보는 적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주권을 해상과 수중에서도 바로 행사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합법적인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며 필요한 만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의 핵무장화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해군의 핵 무장화가 실현되어 억제력 사용에 더욱 적합화, 다각화, 실용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핵 전투체계들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전화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을 더욱 명백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력 강화를 위한 추가 계획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해군무력 강화를 위하여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중에 있다. 나는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중요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마친 뒤 강건호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원산항에서 강건호의 취역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핵 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해군력 강화를 위해 실행 중인 중요한 계획을 8개월 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식 과정에서 선체가 기울어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함정을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북한은 사고 22일 만에 함정을 물에서 건져내 진수식을 다시 진행했다. 이후에도 정상 작동 여부를 둘러싼 관측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5일 김 위원장이 강건호에 탑재된 미사일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하면서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 전후 취역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