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두고 "채무가 전국 광역지자체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재정위기를 거듭 경고했다.
추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경기도 실상 제대로 알고나 평가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서울·부산보다 낮아 재정이 양호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숫자만 그럴싸한 빈껍데기 지표"라고 반박했다.
추 지사는 "개인의 빚을 판단할 때 연봉과 대출금만 비교하지 않는다"며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수입은 안정적인지, 빚을 실제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함께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15.3%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4년 기준 경기도 자산은 약 43조3000억원으로 서울 150조원, 인천 64조원, 부산 50조원보다 적은 반면 부채는 약 6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채무 증가 속도도 문제로 지목했다. 추 지사에 따르면 전국 광역지자체의 채무는 2023년 36조7000억원에서 2025년 41조5000억원으로 12.7%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채무는 4조5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36.1% 증가했다.
추 지사는 세입 구조의 취약성도 지적했다. 경기도 지방세 수입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해 서울 23.5%, 대전 21%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도는 취득세 외에 세원이 없다"며 세입 기반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앞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느냐"며 "1420만 도민의 삶과 세금을 책임지는 도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회색 코뿔소(Gray Rhino)'는 발생 가능성이 높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큰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