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황희(서울 양천구갑) 의원이 7일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청년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한 것을 두고 보수 야권이 사흘째 맹공을 이어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에 공급 대책이 없다는 정직하고 쓸쓸한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의원이 청년 주거 대책이라며 제시한 폐버스 개조 버스 하우스 구상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 난국과 심각한 현실 괴리를 보여주는 기괴한 해프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려 1만 가구를 폐버스로 공급하겠다며 해외 사례에 비유하는 몰상식함은 현 정권과 여당이 국민의 삶과 청년들의 절박한 심정을 얼마나 가볍게 여겨왔는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해 준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도심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역량이 없으니 결국 '버스 하우스'라는 눈속임형 꼼수 대안으로 청년 세대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현 정권을 향해 "'폐 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논두렁 뛰어다니며 농지 조사하고, 세금 체납자 쫓아다니는 일을 '청년 일자리'라고 내놓는 정권"이라고 했다. 이어 "민노총 눈치만 살피면서 '노란봉투법'에는 손도 못 대는 정권"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쓴 글에서는 "(폐버스 주택에) 대통령, 장관, 청와대 수석, 민주당 의원님 자녀들부터, 시범 케이스로 들어가 살아보면 어떨까"라고 썼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이동하는 집이 아니라 옮기지 않아도 되는 집"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트레일러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차량 거주는 주거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노숙 통계에 잡힌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농막에도 연결하기 어려운 상하수도를 움직이는 차 1만 대에 어떻게 연결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에서는 목동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궤도에 올라 있다"며 "지역구엔 고급 주거단지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약속하신 분, 청년에겐 버스"라고 했다.

한편,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버스 청년 주택' 아이디어를 썼다가 비판이 쇄도하자 2시간여 만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당 입장과 전혀 관련 없는 개인 의견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