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양에서는 일주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고온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온열질환 예방을 당부했다. 무더위를 피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양 시내 물놀이장에는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3일 북한 중부 이남 대부분 지역과 북부 일부에 오는 9일까지 '무더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평양과 평안북도, 자강도 등에는 8일까지 '고온 주의경보'가 내려졌다. 방송은 고온 주의경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40도까지 오르고, 무더위 주의경보 지역도 33~35도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평양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8도로 평년보다 5도 높았다. 낮 최고기온도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연일 폭염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노동신문은 2일 평양종합병원 의료진 인터뷰를 통해 온열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 요령을 소개했다.
신문은 "심장혈관계통 질병과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건강 보호에 주의해야 한다"며 수박·녹두·오이 등 더위 해소에 좋은 식품과 단고기(개고기)국과 어죽, 팥죽 등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했다.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노동신문은 낟알의 수분 함량을 낮추고 저장시설의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도 황해북도 농촌에서 폭염과 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업 기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요 피서지도 북적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이후 한 달 동안 수만명이 방문했다며 "명사십리로 불리는 이 해변에 인파십리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만경대물놀이장과 문수물놀이장도 근로자와 학생, 어린이들로 연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문수물놀이장이 매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