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3주년(전승절)을 기념하는 행진의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 73주년을 기념해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축하 행사를 열고 체제 안정을 도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7일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전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부대들의 기념 행진이 펼쳐졌다고 28일 전했다.

이번 행진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를 앞세운 친위 부대를 시작으로, 당시 군복과 장비를 갖춰 입은 근위사단, 내무성, 기계화 마차 및 오토바이 부대 등이 광장을 가로 질렀다. 통신은 이들 부대를 일일이 거론하며 과거 전쟁 과정에서 대단한 공적을 세운 주역들이라고 부각했다.

아울러 오늘날 북한군의 최신 무기를 갖춘 육·해·공군 부대들도 함께 행진에 나섰으며, 김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격려의 뜻을 보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노광철 국방상은 "주권안전을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는 세력들의 행위를 절대로 방관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억제력의 책임적이며 보다 명백한 행사로써 우리의 헌법과 주권, 발전리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73주년 기념공연을 전쟁노병·전시공로자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에서 개최된 정전협정 73주년 기념 음악회도 찾았다. 북한 언론이 공개한 화보에 따르면, 이번 관람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는 '우리의 7.27', '7.27 행진곡' 등 북한의 승전을 주장하는 내용의 노래​ 연주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중국군의 참전 동영상이 상영되고 중국 측 군가 등이 울려 퍼져, 최근 긴밀해진 북한과 중국의 연대를 다시 한번 대외에 보여줬다. 행사장 주석단에는 북한의 고위 간부들과 전쟁 노병들이 자리했으며, 북한에 머물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사절들도 귀빈으로 초청됐다. 이날 김 위원장의 일정은 조용원, 주창일 당 비서와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보좌했다.

행사를 마친 뒤 참전 노병들과 공로자들은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등에서 열린 축하 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태성 내각총리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해 노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외에도 북한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풍성하게 이어졌다. 평양 만수대언덕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여러 기관 명의의 꽃바구니가 바쳐졌으며, 대성산혁명열사릉과 인민군열사추모탑 등에도 참배객들의 발길이 종일 계속됐다. 전승기념관 관람은 물론 각 도에서는 청소년들과 노병들의 만남이 주선됐고, 피바다가극단 등 주요 예술 단체들은 거리 곳곳에서 야외 공연을 선보이며 명절 분위기를 돋웠다.

북한이 이처럼 참전 세대의 희생을 대대적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세대 간 사상을 하나로 묶어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