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북중조약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가 우호조약을 맺은 지 65주년인 만큼, 북중 우호조약에 따른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전날 접견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이 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원과 동지적 인사'에 사의를 표하고, 시 주석에게도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고위급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우리나라(북한)에 파견한 건 조중(북중) 관계를 중시하고, 평양 수뇌상봉(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드팀없이 실행해 나가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조약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정의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국가 간 조약"이라며 "조중 양국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습근평(시진핑) 총서기동지가 영도하는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변함없이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왕 주석은 대표단에 대한 북한 측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정치적 호상(상호)신뢰와 쌍무적 연대를 증진하고 협력과 협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보도를 통해 왕 주석의 김 위원장 접견을 포함한 전반적인 방북 일정 내용을 전했다. 전날 대표단의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 연회 참석 소식만 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축하하면서 "북한이 북중관계 발전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사업으로 삼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역사적인 방북이 조중 관계를 사회주의 국가 관계의 모범이자 이정표가 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은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당 건설 등과 관련한 경험 교류를 심화해 정치·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한편, 경제·과학기술·보건·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 돌아가는 혜택이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대표단이 김 위원장 접견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방북 이틀째인 이날 대표단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왕 주석은 참배 후 방명록에 "중조친선은 대를 이어 전해질 것"이라고 썼다.
이날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 연회에선 박태성 내각총리가 연설을 통해 "중국 대표단의 방북은 조약의 전략적 성격과 조중친선의 생활력을 과시하는 의의 깊은 계기"라고 평가했다.이어 "두 나라의 공동 번영과 친선의 새로운 개화발전을 적극적으로 추동하며 패권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키기 위한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왕 주석은 "양국 인민이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민족적 독립과 나라의 해방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서 피로써 위대한 전투적 의를 맺었다"며 "양국 친선 관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