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인 17일 국회 기념 행사에 불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를 찾아 장외 행보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장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확성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면서 "40일 넘게 우리 정치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반드시 선관위를 개혁하고, 선거제 개혁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장 대표는 집회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 앉아 '올공혁명 6·3 시민혁명 참정권 수호', '올공 혁명의 주인공 청년들이여 절대 포기하지 말라', '국민특검 참정권 회복 민주주의 수호' 등의 문구를 직접 적어 손팻말을 만들어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현장엔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박충권·서천호 의원 등도 함께 했다.

앞서 전날 밤 장 대표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제헌절 행사 참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당초 입장을 선회해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반면,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에만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4심제,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밀어붙이고 여당의 폭주로 원 구성 협상도 안 됐다"며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었던, 민주주의를 세웠던 그분들께 우리가 무슨 낯으로 제헌절 행사를 할 수 있겠나"라고 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장 대표의 올림픽공원 집회 참석 소식에 "제헌절 기념식 대신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를 쫓아갔다"고 지적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온 국민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라는 대한민국 헌법 제정의 역사와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제1 야당 지도부가 보여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국회를 팽개치고 극단적 음모론자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게 공당의 대표와 국회의원이 취할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장 대표와 참석 의원들은 국회의원 본연의 의무가 무엇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참정권을 염려한다면 장외 집회에서 선동할 게 아니라 국회로 돌아와 특검 법안에 동참하는 게 마땅하다"며 "헌법 정신을 모독하는 행태를 멈추고, 국회로 즉각 복귀해 협상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