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일 정부의 대규모 지역 투자 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정치적 목적성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메가 프로젝트는 지지율 관리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야권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꺼낸 정치적 수단'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다.
4일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지지율 관리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었다면 지방선거 전에 시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와 정치적 위기를 덮기 위해 급조된 정치 쇼"라고 한 국민의힘의 주장을 받아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균형 발전을 위한 대규모 지방 투자와 개발을 위해 경제계에 협조 요청을 해왔으나 속도가 나지 않다가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이고 장기적이며 폭발적인 긍정적 재편이 맞물려 대규모 지방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개선할 성과와 실적"이라며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오기도 가기도 하고 강하기도 약하기도 하지만, 실적과 성과는 산 같은 것이라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지지율은 성과와 실적을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게 저의 오랜 생각"이라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에 "뻔뻔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억지"라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전에 발표했다면 전국적인 형평성 논란과 다른 지역의 거센 반발로 선거에 치명적인 역풍을 맞았을 테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발표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호남 표심을 자극해 자신들의 정권 안위를 지탱할 친명(親明)계 김민석 전 총리를 (당대표에) 당선시켜 보겠다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하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정권의 지지율 방어와 정치 이벤트 홍보 수단으로 전락시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호남에 집중된 투자계획을 지방선거 전에 꺼내면 타지역에 어떻게 비칠지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호남 당원 비중이 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꺼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입지는 기업이 대한민국 지도 위에 그려야 하는데 정부가 민주당 전당대회 달력 위에 그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지방 균형 발전 전략이라며 입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맞받았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국운을 건 대전환"이라며 "수십년간 수도권으로 쏠렸던 성장의 축을 지방으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라며 "국민의 기대가 일자리와 민생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민주당은 신속한 입법과 든든한 예산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길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