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부동산 보유세·양도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금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의 재량권이 거의 100%다. 서울시가 대응할 정책 수단은 거의 없다"며 "(보유세·양도세 강화가)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께 면담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오 시장은 "(면담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국무회의에 참석해서 말씀드리는 방법도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국무회의는 공개되는 상황에서 말하기 때문에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해 별도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의견은 제 개인 의견이나 국민의힘 의견이 아니라 서울시 공무원이 통계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세금 문제뿐 아니라 대출 제한 같은 문제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부동산 정책 기조에 상반된 시각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이 참석하는 첫 국무회의는 7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은 "그때까지 아직 열흘 이상 남았기 때문에 (청와대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선거에서 이겨주는 놈이 효자"라며 실용 노선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대안과미래 소속 소장파 의원과 친한계 의원, 영남권 주류 의원들까지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50분 정도 강연을 한 뒤 40분여에 걸쳐 질의응답까지 소화했다.
오 시장은 "보통 때는 잘 싸우는 사람이 속 시원하고 예쁘고 고맙다. 저 사람이 우리의 리더다 싶다"면서 "그러나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선거에서 이겨주는 놈이 효자"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 싸움에 능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이들을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당 운영 방향에 대해 "굳이 당 대표가 필요한가. 원내대표면 충분히 당이 운영되는데 모든 사회 현상에 다 당 대표가 관여하면서 정쟁이 일상화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당 제도 폐지가 불가능하다면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재선거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재선거를 바라는 것인가, 문제 제기를 세게 하는 것인가로 분류하면 저는 후자 쪽이라고 봤다"며 "선거 결과가 저한테 유리하게 나오기 전에도 개표 중지만 얘기했지 재선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일관성 있는 절제된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안도하고 지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