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기본소득 형태의 분배 정책과 연결하는 구상을 내비쳤다.
2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6 하계 세계경제포럼(WEF·하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나선 김 총리는 AI 전환에 따른 사회적 격차의 해법을 질문받자 "최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큰 수익을 냈는데 이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의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며 "현재까지 확실한 답은 없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AI 대전환 관련해 생겨날 막대한 새로운 부와 가령 기본소득 같은 것들을 결합해 볼 수 있지 않나. 하나의 아이디어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AI 전환 성과와 기본소득을 연결하는 실험을 해 장단점을 비롯한 여러 측면을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하나의 정책적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총리는 또 현직 총리로서 10년 만에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했다. 그는 한국이 보유한 유서 깊은 제조업 자산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융합된 이른바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걸쳐서는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어 김 총리는 "AI는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기술적 기반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통신망, 전력망과 같은 인프라, 그리고 AI 응용과 보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면서 "그 점에 한국은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과 고도화된 제조 역량, 안정적인 고품질 전력망과 ICT 인프라, 역동적 산업 생태계까지 'AI 풀 스택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총리는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의미의 '승풍파랑'이라는 성어를 인용하며, 전 세계 투자자 및 연구진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인류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삼아 시대의 파고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가진 전통적인 제조 역량이 있어서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한국이 내외적 여건에 따라 AI 대전환과 에너지 대전환을 요구받는 상황이라면서 김 총리는 AI 분야 전반적 차원에서 "글로벌 AI 3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