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요한 전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교수를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인 신임 회장은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을 받은 뒤 회장 직무를 수행한다. 임기는 3년이다.
적십자사는 인 신임 회장에 대해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 있었으며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장비 지원 등 경험을 토대로 적십자사의 혈액사업·병원사업·재난구호사업·인도적 국제협력 사업 등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인 신임 회장은 국민의힘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임은 이 대통령의 통합 인사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당 내부 혁신 작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간 밝혀진 일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지난해 12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인 신임 회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이후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지냈다.
그는 한국형 구급차 개발과 대북 의료지원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 신임 회장은 19세기 미국에서 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로, 그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이어왔다.
인 신임 회장은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 아래 그간의 다양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의 발전을 이끌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