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브뤼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벨기에 정상과의 첫 만남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브뤼셀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스1

이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지역의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서 수교 125주년을 맞는 벨기에를 방문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6·25전쟁 당시 전투부대를 파병한 벨기에의 헌신이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 베버르 총리는 "역사적 유대가 양국 관계의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벨기에가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올해 발효 15년 차를 맞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이 견고한 경제·통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배터리,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투자가 전략산업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체결되는 중소기업·벤처 발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의 중소기업 해외 진출 거점 역할을 하며 동반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가 설립한 유럽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에 한국인 연구진 150여명이 참여해 나노·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멕을 통한 양국 간 연구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미래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른 혜택을 함께 누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 베버르 총리도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둔 한국과의 협력은 벨기에에도 유익한 일"이라며 "관련 부처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교육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양국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루벤대 간 한국학 교수직 설치 지원 협약, 겐트대 송도 글로벌캠퍼스 내 대학원 과정 신설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벨기에를 잇는 직항 재개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가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책에 대한 벨기에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대해 "유럽의 중요한 물류 요충지이자 EU의 정치·경제 수도인 벨기에와 중소기업 간 경제 협력의 상호 거점 기반을 마련했다"며 "미래세대 협력 확대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한 만큼 양국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