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등 다종의 발사체를 서해상으로 쏘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9일에 이어 37일 만에 이뤄진 북한의 도발이며, 올해 들어 여덟 번째다. 이날 미사일을 두고 신형 무기 체계 '화성-11라' 배치 후 실제 사격 훈련을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시쯤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CRBM 등 여러 종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포착된 탄도미사일은 80여㎞를 비행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발사체의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사거리 300㎞ 이하의 미사일이 CRBM으로 분류된다. 사거리 300㎞ 이상을 날아가는 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구분한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9일에 이어 37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CRBM 수 발을 발사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화성-11라' 미사일 5기가 136㎞ 거리의 섬 12.5~13ha(헥타아르)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축구장 18개에 달하는 크기이며, 서울은 물론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미군기지가 모두 사정권에 들어간다.
당시 북한이 전방 군단인 1·2·4·5군단의 군단장을 모두 참관시킨 것을 두고, 북한의 최전방 부대에 배치하겠다는 뜻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날 발사도 이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화성-11라 배치 후 실제 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참은 이날 '다중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CRBM 외에도 다른 발사체가 있었다는 것인데, 신 사무총장은 "북한의 신형 방사포에 화성-11라를 탑재할 수 있는 만큼, CRBM과 대구경 방사포 등 다양한 탄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8일에는 SRBM을 수 발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8일 발사를 두고 700㎞ 사거리의 SRBM '화성-11가'로 집속탄 시험 발사를 해서 약 6.5∼7㏊ 면적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전날인 7일에도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북한은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에도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