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HMM(011200)의 운반선 나무(NAMU)호 피격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기술 분석 전문 인력을 파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드론·미사일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초기 조사를 마친 국방부가 이번 파견을 통해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3일 기술분석팀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파견했다"며 "이 팀은 현장 정밀조사와 각종 증거자료 분석, 유관국 협력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해 정부 합동 대응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활한 조사를 위해 세부 활동 사항을 공개가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기술분석팀은 피격된 나무호의 선체 조사 등 두바이 현장에서 정밀 분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나무호는 좌측 선미 외판에 직경 50㎝ 크기 반구형 파공 등이 생긴 상태다. 이 팀의 파견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장 상황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파견 규모는 ADD 연구진을 포함해 10여명이다. 다른 기관 인력이 포함됐는지에 관해 국방부는 말을 아꼈다. ADD는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국책 연구 기관으로, 지난 2023년 5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했을 때 인양된 잔해를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엔진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진행하는 정밀 분석과는 별도다. 국방부과 유관국과 협력한다고 밝힌 만큼, 기술분석팀은 또 이번 사건을 '드론 테러'로 규정한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