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우 의장은 대한민국헌법 개정안(개헌안)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국회에서,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눈물을 보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 공무원의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준 뒤 눈물을 흘렸다. 기념식에 온 순직 공무원의 부모들은 경북 문경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제주 창고 화재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 강원 강릉 화재로 순직한 고 이호현 소방교의 부친 등이다.

이 대통령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그들의 손을 잡았다. 함께 있던 김혜경 여사도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 순직 공무원의 모친과 포옹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축사를 통해 "카네이션을 전달하다 보니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마음이 아프시겠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연설 중에는 카네이션을 달아준 것을 언급하다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어버이날,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노상원 수첩 관련 발언 중 울먹이자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시점상 정 대표의 울음이 두 번째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우유 배달 체험을 한 뒤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연평도 수용소를 현장 검증한 것을 거론하며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철창 있는 곳이 18군데나 있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만약에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혹시 그곳에 갇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발언 도중 정 대표는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 의장이 가장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헌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본회의를 소집했다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등으로 반대한다고 하자 "상정하지 않겠다"면서 산회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분통이 터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16분 동안 이어진 국민의힘을 향한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거리다 눈물을 훔쳤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눈가를 닦으며 의장석을 내려오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우 의장이 눈물 흘리는 모습은 각종 방송 채널과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