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구성 핵시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사실무근이라고 21일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며 "한미는 주요 사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으며, 군사비밀 정보보호협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또한 "추가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가 별도의 입장문을 배포한 건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 기자회견 때문이다. 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방위원장으로서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정 장관이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구성시를 언급한 일에 대해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한미군대사관 정보 책임자도 국가정보원에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 장관은 더 이상 1초도 그 자리에 앉아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지역으로 영변과 구성, 강선을 지목했다.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북한의 농축 시설은 영변과 강선 두 곳인데 구성시를 추가로 언급한 것이다. 미 측은 공유된 민감 정보가 사전 협의 없이 공개됐다고 보고 재발 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공개 자료를 사용해서 정책을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구성 핵 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