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두를 실어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8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 연구소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산포전투부는 집속탄을 의미한다. 집속탄두는 내부에 많은 수의 자단이 들어 있어, 폭발 시 자탄이 넓은 지역에 퍼지는 형태의 무기다. 한 발 터뜨리면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정도로 위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서 확인된 공격 범위는 6.5∼7㏊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10개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실제 전날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오전 8시 50분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2시 20분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오전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km를 비행한 후 알섬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오후에 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700㎞ 이상 비행한 후 러시아 남쪽, 일본 서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은 앞서 2022년에도 집속탄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무력시위 차원에서 실험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집속탄 외에도 대공 무기 실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미사일총국 반항공(대공) 무기체계연구국이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미사일 종합체'의 검증을 위한 시험을 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또 전자 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모의탄 살포 등 무기체계 시험도 함께 이뤄졌다.
시험을 지도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