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뉴스1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지금 당은 그야말로 코마(의식불명) 상태"라며 "전기충격기라도 갖다 대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마에 빠진 당을 살릴 방법이 전기충격기밖에 없는데, 전기충격기를 들 수 없게 한다면 내가 떠나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혁신적 구상과 분석, 여론조사 등을 갖고 (혁신 공천을 위한) 처방전을 만들어 놨는데, 이렇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다만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미 당이 갈라질 대로 갈라졌는데 나 때문에 또 쪼개지고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건 원치 않는다. 그냥 묻어두는 게 낫다"며 "장(동혁) 대표에게는 좀 미안하다. 공관위에 대해서는 독립성과 조심성을 유지해줬는데…"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2일 사퇴를 선언하고 이틀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휴대전화도 꺼놓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의 통화도 전원을 잠깐 켰을 때 이뤄졌다고 한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 위원장의 사퇴를 수용하지 않고 그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위원장님의 몇 차례 고사에도 불구하고 (공관위를 맡아 달라고) 거듭 말씀 드렸던 것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위원장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공관위를 이끌어 혁신공천을 완성해달라"고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