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고졸 여직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기업인 출신이다. 작년 11월에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어플라이드 사이언스'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이유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치인이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첨단 기술 동향을 분석한 논문을 싣는 일은 거의 없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 선거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행정 비효율 없도록 공무원 일하는 방식과 문화 바꿀 것"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우리 반도체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경기도가 그 근거지인데 그 중요성을 모르고 민주당에서는 반도체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만 후보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에너지 문제를 놓고 정부와 대척점에 서야 할텐데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은 그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경영을 경험해 본 사람이 (경기도지사가 돼) 10년 후를 계획하고,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에 대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 존립의 문제인데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만금 이전 논의에는 전북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선 바 있다. 양 최고위원은 "AI 시대에 반도체 산업은 피크 전력이 중요한데 새만금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감당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리더십을 갖고 조정해야 하는데 혼란만 부추긴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그는 "경기도 행정에 비효율이 없도록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희망 보여주면 국민도 응원할 것"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조금만 희망이 보이면 응원하고 잘하라고 해줄 것"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선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제 학술지에 실은 논문도 언론 기사 11만건을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내용이었다. 그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과 양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최근 언론 보도를 전수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했다"면서 "경기도민은 잘 싸우는 사람보다는 더 유능하고 경기도를 잘 운영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