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운용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정부에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서해지역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의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합참 제공

이날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UAE는 이란의 공격을 받아 방공무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한국 정부에 천궁-Ⅱ 포대를 계약서에 명기된 납기보다 빨리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계약서상 납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UAE 측은 요격미사일의 빠른 공급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UAE는 지난 2022년 한국과 천궁-Ⅱ 10개 포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2개 포대가 UAE에 배치됐다. 이란이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을 때 UAE에 배치된 천궁-Ⅱ도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등과 함께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079550)이 천궁-Ⅱ의 체계종합을, 한화시스템(272210)이 레이더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발사대를 담당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60여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밝혔다.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서 주한미군의 방공망이 중동으로 차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은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폭격 전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의 일부를 중동으로 보냈다가 같은 해 10월 한국으로 복귀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