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제9차 대회 4일 회의에서 당 규약 개정과 제9기 당중앙지도기관 선거를 진행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재차 추대됐다.

2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9차 당 대회 4일 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하는 결정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북한 노동당 규약은 5년 주기 당대회에서 총비서를 선거하도록 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직함은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변경됐다.

북한은 총비서 재추대의 주요 명분으로 핵무력 강화를 내세웠다. 관련 결정서에는 김 위원장이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전쟁 억제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일환 당 비서는 총비서 선거와 관련한 제의에서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말살이나 예속이라는 적대 세력들의 착오적인 시도 자체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갖 위협도 제재도 이제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하지 않으며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위험한 상대로 변했음을 적수들도 알고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고 이는 '자존, 자강의 절정'이며 '제8기 당중앙위원회 사업의 위대한 총화'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규약 개정 결정서도 채택됐다. 김 위원장이 2022년 제시한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을 항구적 노선으로 명문화하고,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기존 규약 내 통일·민족 관련 표현 삭제나 '적대적 두 국가 노선' 명문화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의장 내 연설자들의 복장 변화도 관측됐다. 김 위원장은 선대(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했으나, 다른 연설자들은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달고 나왔다.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와 관련해 김정관 내각부총리 등 간부들의 토론이 이어졌으나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해당 안건은 부문별 협의와 정치국 심의를 거쳐 추후 당대회 결정서로 채택 및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에서는 북한 내 대표적 원로이자 '빨치산 2세'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군부 인사 중 박정천 당 비서와 리병철 군수정책담당 총고문도 중앙위원에서 빠지면서 원로그룹의 대규모 2선 후퇴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