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9차 대회 주석단 1열에 앉은 최룡해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당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대규모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노동당 대회 4일 차 일정에서 중앙위원 138명과 후보위원 111명을 선출했다. 북한 고위직의 핵심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 명단은 5년 전 8차 당대회와 비교해 70여명이 바뀌며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2019년부터 7년째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 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온 최룡해는 이번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임하는 직책으로, 76세인 그의 당 중앙위 탈락은 해당 직책에서의 퇴진을 시사한다. 북한은 당대회 이후 대의원 선거를 거쳐 제15기 최고인민회의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부의 핵심 인사였던 박정천 당 비서와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도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사람은 북한군 원수 칭호를 받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고령의 원로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반면,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을 주도해 대장 칭호를 받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은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대남 업무를 담당해 온 리선권 당 10국 부장과 김영철 당 고문 역시 8차 당대회 때와 달리 이번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이는 남북 관계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인식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남북 문제 경시와 맞물려 대남 분야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