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개막한 9차 당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지난 5년간의 경제적 성과를 자찬하며 새로운 도약을 언급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당대회에 대해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돼 임하고 있다며 "이것은 실로 커다란 변화이고 발전이며, 현 단계에서의 자부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는 목표에 미달했다며 경제 계획 실패를 인정했던 5년 전 제8차 당대회 때와는 대비되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적대세력들의 야만적인 봉쇄와 제재책동", "자연재해와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 등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며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대외적으로 보아도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35년까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한다는 15년 구상의 첫 단계를 마무리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본격적으로 진척시킬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태도 변화의 배경으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가 꼽힌다. 2024년 전격적인 우크라이나전 파병 결정은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와 같은 국방 분야에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또 반대급부로 러시아에서 수혈받은 자원과 자본을 통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북한에 숨통을 틔운 측면이 있다.

이번 당대회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통일러시아당 위원장이 처음으로 당대회 축전을 보내 각별한 지지를 표했다. 반면 중국 측의 축전은 제8차 당대회 때와 형식과 내용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회사에는 대미·대남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대회가 통상 4~5일간 진행되는 만큼 추후 사업총화 보고 등을 통해 관련 입장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대회장 내부에는 제8차 당대회와 마찬가지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대신 노동당 휘장이 걸렸으며, '일심단결' '이민위천' 등의 선전 구호가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