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저녁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북 무인기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측은 정 장관의 유감 표명이 북한이 지난달 4일과 지난해 9월 침투했다고 주장한 무인기에 대한 것으로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서울 당국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면서 "오늘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접경지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 3명에 대해 항공안전법 외 형법상 일반이적죄 혐의를 추가 인지하고, 현역 군인과 국정원 직원을 입건하고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2015년 '목함 지뢰' 사건 때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 모두 한국을 향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당시 발생했던 '평양 무인기 침투'에 대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위였으며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약속한 9·19 군사합의가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며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는 지금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북 무인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 청와대와 소통 하에 이뤄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통일부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10년이 된 데 대해서도 "공단의 일방적인 중단과 폐쇄는 남북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