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해상 수색·구조 훈련(SAREX)을 9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30일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총감부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함께 의장대 사열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총감부(해군작전사령부 격)에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일 국방장관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수색·구조 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국 함정이 출동해 함께 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연합 훈련이다. 1999년 시작돼 격년으로 실시돼 왔다. 하지만 2018년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참가하지 못하고, 같은 해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사이에 '레이더 조사-저공 위협 비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절됐었다.

앞서 한일 양국은 당초 작년 11월 수색·구조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한국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내 급유 지원이 무산되면서 불발됐다. 당시 일본은 블랙이글스의 독도 인근 비행 훈련을 이유로 급유 지원을 거부했고 그 여파로 한일 국방 교류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블랙이글스 일본 급유 지원이 성사되면서 한일 국방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일 국방 협력 교류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상호 방문 및 국방 장관 회담을 매년 실시하고, 국방 당국 간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