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한 후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출장 중 갑자기 별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추서할 훈장을 직접 들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이 전 총리 장례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직접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에 도착해 헌화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 '무궁화장' 들고 조문한 李대통령… 손수건으로 눈물 훔쳐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추서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직접 들고 조문했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이 가운데 1등급이 무궁화장이다. 이 대통령은 분향 후 이 전 총리의 영정 오른편에 무궁화장을 놓았다.

이 대통령은 무궁화장을 추서한 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유족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도 추서 이후 이 전 총리의 유가족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이 전 총리 유가족,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 등이 빈소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이 전 총리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뉴스1

◇ 상주 자처한 金·鄭·曺… '계승자 경쟁' 해석도

이 전 총리의 장례가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면서, 상주를 자처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조국 대표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상임 장례위원장인 김 총리와 정당 상임 공동 장례위원장인 정 대표는 빈소에 곧장 도착했고,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상주 자리에 섰다. 이들이 상주 역할을 맡은 것은 정부와 정당의 역할, 과거 인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의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정 대표와 조 대표는 두 정당의 합당 문제로, 김 총리는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요청으로 여권 내 잡음을 만들었다. 이들 사이 미묘한 신경전이 흐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총리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민주 진영의 '대부'인 만큼 김 총리와 정 대표, 조 대표가 자신이 적임자임을 드러내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전 총리 별세 후 김 총리는 "형님이라고 불렀던 각별함이 마음 깊이 있다"고 했고, 정 대표는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조 대표는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꽉 잡아주시던 그 손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