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출장 중 갑자기 별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추서할 훈장을 직접 들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이 전 총리 장례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직접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에 도착해 헌화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 '무궁화장' 들고 조문한 李대통령… 손수건으로 눈물 훔쳐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추서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직접 들고 조문했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이 가운데 1등급이 무궁화장이다. 이 대통령은 분향 후 이 전 총리의 영정 오른편에 무궁화장을 놓았다.
이 대통령은 무궁화장을 추서한 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유족과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도 추서 이후 이 전 총리의 유가족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이 전 총리 유가족,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 등이 빈소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이 전 총리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다"고 말했다.
◇ 상주 자처한 金·鄭·曺… '계승자 경쟁' 해석도
이 전 총리의 장례가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면서, 상주를 자처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조국 대표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상임 장례위원장인 김 총리와 정당 상임 공동 장례위원장인 정 대표는 빈소에 곧장 도착했고,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상주 자리에 섰다. 이들이 상주 역할을 맡은 것은 정부와 정당의 역할, 과거 인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의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정 대표와 조 대표는 두 정당의 합당 문제로, 김 총리는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요청으로 여권 내 잡음을 만들었다. 이들 사이 미묘한 신경전이 흐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총리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민주 진영의 '대부'인 만큼 김 총리와 정 대표, 조 대표가 자신이 적임자임을 드러내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전 총리 별세 후 김 총리는 "형님이라고 불렀던 각별함이 마음 깊이 있다"고 했고, 정 대표는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조 대표는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꽉 잡아주시던 그 손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