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반기에 '전략 수출 금융 기금'을 만들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기금 재정을 투입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방산·원전·플랜트 분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기금은 최소 10조원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기금에서 지원할 사업은 계약금액이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조(兆) 단위이고 수십년 정도 장기 계약이 이뤄지는 방산, 원전,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개별 정책금융기관이 단독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금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수출 금융 기금의 주요 재원은 정부 보증으로 발행한 채권이다. 이외에 정부출연금과 정책금융기관 출연, 수혜 기업의 기여금, 정부 납부 기술료 등으로 마련한다.
정부는 기금에 이익 공유 개념을 도입한다. 현행 정책금융에서는 수출기업이 재정 지원을 받지만 부담하는 리스크는 적다. 정부는 전략 수출 금융 기금에서 지원을 받은 기업은 이익금을 다시 기금에 환류시키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익금을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 멕시코 FTA 재개...국내 생산 촉진 세제 도입 추진
정부는 전략경제협력추진단도 신설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활동을 지원한다. 또 최근 관세 장벽을 높인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추진한다. 멕시코는 올해부터 자체 지정한 '전략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이른바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도 도입된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을 국내에서 영위하는 기업에게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