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인 2026년 새해가 밝았다. 2026년은 1월부터 6월까지 굵직한 선거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2년차를 맞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당 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 중심으로 여당이 힘을 결집할 지, 새로운 구심점이 생길 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지방 선거기획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승리를 위한 방정식의 마련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올해 최대 정치 이슈다. 민선 9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을 한꺼번에 선출한다. 서울과 경기, 부산 등 핵심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가져갈 지, 국민의힘이 가져갈 지에 따라 정치 지형에도 대격변이 예상된다.

◇4년 전 '12대 5′…민주 얼마나 늘릴까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지방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여야 최고위원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선거판에 뛰어든 상태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서울과 경기, 부산 같은 광역단체장이다.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대 지방선거에서는 17곳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12곳, 민주당이 5곳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경기를 제외하면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 호남 지역을 지키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인천, 부산 탈환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처음 선출될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도 노린다.

시·도지사와 교육감 예비 후보자 등록 신청은 2월 3일, 시·도의원, 구·시의원 및 장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은 2월 20일까지다. 이때쯤이면 지방선거 출마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날짜는 3월 5일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선거 90일 전인 3월 5일이다. 이 기한에 맞춰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이때쯤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은 5월 14~15일에 진행된다. 공식 선거 기간은 5월 21일부터다. 5월 29~30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6월 3일에 선거와 함께 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당권 경쟁 치열…최고위원·원내대표·대표 다 뽑는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연초부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다.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비당권파의 계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마친 후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을 갖고 있다./뉴스1

5명의 후보자가 뛰어든 가운데 문정복·이성윤 의원은 친청계(당권파)로, 강득구·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친명계(비당권파)로 분류된다. 1월 11일 보궐선거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몇 자리를 가져가느냐가 집권 여당의 당권 경쟁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도 관심사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여러 비위 의혹 속에 갑자기 사퇴하면서 원내대표 선거도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 3선의 박정, 한병도, 백혜련 의원이 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8월 초에는 민주당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정청래 대표는 작년 8월 선출됐지만, 전임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임기가 올해 8월 초까지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6월부터는 정청래 대 김민석 구도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도 치러진다. 우원식 의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다. 조정식(6선, 경기 시흥을), 박지원(5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김태년(5선, 경기 성남수정) 의원 등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후보로 나섰다. 국회의장은 일반 국민의 관심은 덜하지만,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만큼 정치권에서는 큰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