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3월 22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충남 보령시 서천군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해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장동혁 대표에게 "노고 많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 계파 갈등의 정점에 서 있는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대여 투쟁을 통해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노고 많으셨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기어이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까지 강행 통과시켰다"면서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낸 건 지난 12·3 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반대 노선을 걸으면서 갈라섰다.

지난 8월 장 대표가 탄핵 반대를 내세우며 당 대표가 된 뒤로는 갈등이 더욱 첨예해 졌다. 장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당원 게시판' 사건 재조사에 나서고, 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면서 이런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장 대표가 지난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당내 친한계 의원들도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했고, 한 전 대표까지 나서서 손을 내민 것이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당내 갈등을 멈추고 대여 투쟁에 집중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