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23일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로 나뉜 후보자들이 합동연설회에서부터 각을 세우며 불꽃이 튀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렸다. 오늘은 포함해 세 차례 합동연설회를 갖고 1월 11일에 투표를 한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친청'과 '친명'의 경쟁 구도를 관심을 모았다. 5명의 출마자 중 문정복·이성윤 의원은 친청계로, 강득구·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청계와 친명계 중 어느 쪽이 두 자리를 가져갈 지에 따라 내년에 치러질 차기 당 대표 선거 구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친청을 내세운 이성윤 후보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총구는 내란 세력, 개혁 반대 세력으로 향해야 한다"며 "정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개혁 완수도, 내란의 완전한 종식도 되는 것"이라며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했다.

문정복 후보도 "서로 반목하고 갈등할 때가 아니라 하나로 결집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며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를 더욱 견고한 원팀 체제로 만들겠다. 굳이 친명을 말해야 한다면 그 맨 앞에는 문정복이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물 샐 틈 없는 정 대표의 강력한 지도체제 아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와 문 후보는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득구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지만 복구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이고, 대통령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일사불란한 당정이 한 팀이 되는 소위 당청 원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아무리 옳은 방향이라도 힘을 잃는다"며 "정부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이를 당의 언어로 만들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건태 후보도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며 "내란을 종식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소통할 수 있는 이건태와 같은 최고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 변호사, 법제사법위원, 당 법률대변인으로 이 대통령의 최일선 방패였다"며 "당청 원팀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당청 핫라인이 되겠다. 민심, 통심, 당심이 이건태로 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동철 후보는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누군가는 본인이 친명의 맨 앞자리에 있다고 하지만 친명에게 맨 앞자리란 없다"고 했다. 그는 "유동철이라 쓰고 이재명이라 읽어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