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9일 오전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제주 동남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북한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린 이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B-52H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국방부 제공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 군용기들은 한국의 영공을 침범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다"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KADIZ는 한반도 지역으로 접근하는 군용기 등 항공기의 항적을 조기 식별하기 위한 구역을 말한다. 국제법상 영공에 속하지 않는다. 군용 항공기가 다른 국가의 KADIZ에 진입할 때에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 계획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례다.

합참은 중러 양국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함께 KADIZ에 진입했었고, 지난 3월 15일에는 러시아 군용기만 KADIZ에 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