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올해 말 퇴역을 앞둔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지난 18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잠수함 장보고함이 다음날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해군 제공

2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폴란드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보고함을) 방산 수출과 협력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군 잉여 장비인 209급(1200t) 훈련용 잠수함 세 척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보고함은 209급 잠수함의 1번함이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해군은 1992년 이 잠수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지난 19일 마지막 항해를 끝으로 30여년간 임무를 마무리한 장보고함은 약 63만3000㎞를 항해했다.

한편,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한국 한화오션(042660)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뛰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