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독재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정권이 국민의 저항이 이 정도면 견딜만 하다고 판단하면 다음 길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를 취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일당을 위해 항소 포기를 한 장본인 5명 중 한 명인 대검 반부패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시켰는데, 이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나서서 공소취소를 할 사람"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들이 살려고 모든 국민을 지키는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은 같은 진영 내에서 작은 이익을 위해서 서로 끌어내릴 때가 아니라 어깨를 맞대고 길목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목을 잘 지키면 명량대첩의 울돌목이 되는 것이고, 잘못하면 백제의 황산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중도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항소포기에 대한 국민 여론을 보면 반대가 48%인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실정에 반대하지만 국민의힘은 지지하지 않는 이 분들을 우리가 대변할 수 있어야 독재로 가는 길목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중도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정치 공학보다는 민생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심 경청 로드'의 일환으로 경남 진주에서 폐기물 수거를 하는 청년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하루종일 함께 폐기물 수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한미 관세협정이었다. 포스코가 전기로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고철을 수집해서 파는 사람들이 어려워지고, 이들에게 고철과 폐지를 넘기는 사람들도 함께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 전 대표는 "민심 경청 로드를 다니면서 수백 명을 만났지만 지방선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다들 물가와 부동산, 한미 관세협상 같은 경제 문제를 걱정하는데, 이런 문제가 정치가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자 한 전 대표는 "이 길목 앞에서 백의종군해서 싸우는 입장에서 먼 뒤의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 길목에서 얼마나 잘 싸우고 많은 분을 대변하는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