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정부의 정상회담 제안에 침묵하는 가운데, 오히려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천년숙적 일본의 만고죄악을 폭로단죄하는 역사학 부문 토론회가 12일 사회과학원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어도 천년숙적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남긴 역사의 상처는 절대로 아물 수 없으며 복수의 피 값을 천백배로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신영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조선역사연구소장, 김영희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부관장, 조명철·조희승 사회과학원 연구사 등은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를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북한의 이번 행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 북한에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시점과 맞물려 열려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지난 4일 다카이치 총리가 10월 21일 취임한 직후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직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이전부터 일본과의 대화에 선을 긋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3월 담화를 통해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2월에도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