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2연속 우승을 거두자, 평양 한복판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지어(심지어) 어린 자식의 손목을 잡고 걸음을 다그치던 젊은 여성까지도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대형 전광판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득점을 올리자 시민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 껴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됐다. 신문은 "평양역 주변은 말 그대로 환희의 바다, 격정의 바다로 화하였다"며 "사람들 모두가 마치 구면인 듯 얼싸안고 승전의 감격을 나누었다"고 표현했다.
북한은 주요 국제경기 때 주민들이 실내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종종 방송해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거리 응원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결승전을 10일 오후 8시 30분에 녹화 중계했다. 북한 대표팀이 네덜란드를 3대 0으로 완파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11일에는 평양 시민들이 거리에서 응원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평양역 앞 대형 전광판 앞에 모인 군중은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인공기를 흔들었다. 일부 운전자는 차량을 도로 한편에 세워둔 채 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중앙TV는 또한 선수들의 가족 집을 찾아가, 경기를 지켜보며 긴장과 기쁨이 교차하는 가족들의 표정을 담은 화면을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어떤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경기 방영 시간을 알려주느라 전화기에 불이 일 정도였고, 또 어떤 단위에서는 축구 경기는 혼자서 볼 때보다 많이 모여서 보아야 보는 멋이 더 크다며 종업원 모두가 TV로 방영하는 결승 경기를 보자는 약속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공격수 유정향과 김원심의 활약으로 우승했는데, 두 선수 모두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체육강국 건설'을 목표로 세운 대표적 엘리트 체육 기관이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미더운 여자축구 선수들의 승전 소식이 전해진 때부터 시간이 퍼그나(퍽이나) 흘렀지만 학교에 차 넘치는 감격과 흥분은 좀처럼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