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수사 관련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9시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25일 관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바 있지만, 특검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인으로 소환 통보를 받은 명씨가 불출석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대질 신문 여부가 한때 불투명했으나, 명씨가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대질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명씨는 오전 9시 14분쯤 출석했다.
오 시장은 입실 전 취재진에 관련 의혹을 다룬 기사를 제시하며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의 기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조차도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그분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치매가 왔나"라며 "공표와 비공표 조사 뜻을 모르고 무식해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 쪽에서)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오 시장으로부터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를 준다고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고 관련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것이 골자다.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신 냈다는 의혹이다.
이를 두고 오 시장과 명씨는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으로 김영선 전 의원과 동석하는 등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는 명씨와 달리, 오 시장은 명씨와 두 번 만난 뒤 절연했고 후원자인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오 시장과 명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후 여론조사 수수·비용 대납 정황의 인지 여부와 여론조사의 대가성 등을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질신문은 오 시장이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양측을 동시에 불러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