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원자핵 분열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잠수함의 명칭을 핵추진잠수함 대신 원자력잠수함으로 정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건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질의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어 전날(4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된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원자력잠수함 도입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장관은 필리조선소 건조 방침도 유효하냐는 질의에 "협상에서 이야기가 없었고, 대원칙에 대해서만 이야기됐다"며 "어디 조선소에서 건조되는지는 이야기된 게 없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필리조선소 건조를 언급한 바 있다.
안 장관은 이날 핵추진 잠수함 대신 원자력 잠수함을 공식 명칭으로 쓰겠다고도 밝혔다. '핵잠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공식 명칭을 원자력추진 잠수함으로 하기로 했느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핵잠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전날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논의했느냐는 질의에는 "한국군의 주도적 능력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임기 내인 '2029년 이전까지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국방 예산이 더 투입되고 여러 여건이 형성되면 그전에도 조기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 공동 성명이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합동 설명 자료)가 나온 뒤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힌 안 장관은 "원잠과 여러 협정, 이런 문제들로 미국 내 여러 부처에서 조율이 필요해 지체된 것 같은데 곧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