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방문했다. JSA를 찾은 양국 장관의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양국 장관이 JSA를 직접 왔기 때문에 (방문) 자체가 강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한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첫 일정으로 안 장관과 함께 JSA를 찾았다. 한미 장관은 오울렛(Ouellette) 초소에서 JSA 경비대대 한미 대대장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받았다. 오울렛 초소는 비무장지대(DMZ)의 최북단 초소로, 지난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찾았던 장소다. 이후 판문점 회담장도 방문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미 국방 수장이 나란히 JSA를 방문한 건 8년 만이다. 지난 2017년 10월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JSA를 함께 찾은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일정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 공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JSA 동반 방문 후 취재진을 만나 "(헤그세스 장관은) 양국 장관의 JSA 방문이 그 자체로 한미 연합에 상징적이며 어느 때보다 한미가 공고한 가운데, 연합 방위 태세를 구축과 작전에 대해 만족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JSA는 남북 관계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인 동시에 소통과 대화의 장소"라며 "판문점 선언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던 장소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과) '한미가 공동으로 잘 대처하자'는 취지로 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이 대북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과 함께 오는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다. SCM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연례 회의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국방비 증액, 핵추진잠수함 등 한미 동맹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