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공보문에 따르면, 북한과 벨라루스는 "오랜 친선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선(북한)-벨라루스 관계를 주권 존중,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기초하여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이익에 맞게 다방면적으로 발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국제 무대에서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할 데 대하여 토의"했으며 "견해 일치를 이룩했다"고 공보문은 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노동신문 뉴스1

북한과 벨라루스의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7월 리젠코프 장관이 방북해 성사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벨라루스는 북한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절대적으로 지지한 극소수 국가 중 하나다. 최근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방북이 논의됐을 수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직접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과 29일 벨라루스에서 열린 '제3회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서 최 외무상이 연설한 내용도 전했다.

그는 "유라시아 지역 동쪽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일한 3자 군사 동맹 체제가 본격적인 가동에 진입하여 지역의 안보 환경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년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양각태의 쌍무 및 다무적 전쟁 연습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공간적 공백이 없이 이어지고 실제적인 핵무기 사용 각본이 포함돼 전례 없는 전쟁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가의 존위와 발전권,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에서 순간도 정체하거나 추호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회의 참석 후 민스크 내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국전쟁승리기념비를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