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시대 '경주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경주 금관을 선물했다. 오른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박물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경주 금관을 본뜬 금빛 모형을 직접 전달했다.

천마총 금관은 1973년 발굴돼 1978년 국보 188호로 지정됐고,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한 고대 왕국 신라의 대표적인 천마총 금관"이라며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의 금관 6 점 중 가장 화려하고 큰 금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면서 "경주를 국빈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함께 한미 동맹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이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설명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이 대통령과 5초 가량 악수한 뒤, "특별한 선물, 정말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금관 선물'은 '황금사랑'이 유별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구제작 전문가를 직접 초대해 백악관인 '오벌오피스'를 황금빛 소품들로 꾸밀 정도로 금장식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지난 28일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박 기술로 제작한 '황금 골프공'을 선물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관세 협상과 한미동맹 현대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운용 방안을 둘러싸고 양국은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