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의 회동과 관련해 "북측이 오늘 또는 내일 중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통해 입장 표명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다 했다. 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김정은에겐) 아마 몇 가지 전략적 고려 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 하노이 트라우마를 딛고 이번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판문점 회동이 이루어지려면 오늘과 내일 사이에는 북측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 회동을 상정한 한미 간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터닝포인트, 즉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2018~2019년에 열린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권위와 위상이 만방에 떨쳤다", "정치 외교사에서 가장 큰 승리였다"라고 언급한 북한 문헌(최선희 외무상의 '근로자' 기고·2023년 9월)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번 회담에)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트럼프가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에 걸쳐 북한에 대해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나 핵보유를 언급했다며 "북미 회동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장관은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 문제, 북미 간 적대 관계의 산물이므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며 "일체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 핵이 고도화되는 이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