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경제 단위) 정상급이 대부분 참석한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31일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맞춰 29일부터 APEC 회원국 대표들이 경주에 도착한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는 2019년 이후 6년 만, 시진핑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방한이다. 트럼프는 29일 APEC CEO 서밋에서 직접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고, 시진핑은 11월 1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미·중 정상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도 이 기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1967년 즉위해 58년째 통치 중인 '현존 최장 재위 군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도 방한할 예정이다. 중남미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하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1986년생으로 이번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 중 가장 어리다.
국가의 정상이 아닌 인사가 한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한다. 2023년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푸틴은 해외 순방을 최소화한 상태다.
대만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대신 린신이 총통 선임 고문이 대표로 온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만의 정상급 인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는 정부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이 참석한다.
APEC은 주권국이 아닌 '경제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1년 중국, 대만, 홍콩이 나란히 가입했다. 다만 대만은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란 이름으로,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후 홍콩도 '홍콩 차이나(Hongkong, China)'라는 이름으로 참여한다.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 주요 정상은 대부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터케이드(의전 차량 행렬)를 대동한 승용차 행렬로 경호를 받으며 경주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서 국내선 민항기 또는 KTX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주 지역 12개 주요 호텔에는 최고급 객실인 PRS(정상급 숙소) 35개가 마련됐다. 21개 회원 정상의 숙소는 대체로 보문단지 내로 정해졌다. 미국은 힐튼호텔, 중국은 코오롱호텔, 일본은 라한셀렉트로 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