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항간에서 영부인보다 '존엄현지(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권력 서열이 더 높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고 8일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2부속실 운영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김현지 실장 인사를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주장하는데, 한 달이나 준비했다면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직의 공백은 없었어야 마땅하다"면서 "'김현지 수호'가 '영부인 보좌'보다 급선무였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김현지 실장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시키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새 총무비서관으로는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임명됐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김현지 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제 김현지 실장이 국감에 나와서 세간의 여러 의혹을 불식시켜야만 한다"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추석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100% 출석한다'고 확약한 바 있다. 정무수석의 대국민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뒤에 있을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하겠다.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감사뿐 아니라, 산림청장 인사개입 의혹, 백현동 비리 등 김 실장이 얽혀있는 여러 상임위 국감에 김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멈춘 날, 대통령은 예능을 찍으며 웃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9월 26일 저녁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647개의 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되고, 70여종의 행정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국민의 일상과 국가 기능이 동시에 멈춰 선 초유의 국가적 재난이었다"며 "그러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대통령 부부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0분이 돼서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며 "더군다나 오전 회의 직후 향한 곳은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이었다. 결국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이 멈춰섰을 때 대통령이 웃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진심을 다하여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대통령 직무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