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딸 김주애(김정은 뒤)가 동행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가 김정은의 첫째 자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첫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추정이 있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비정부기구(NGO)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마지막 후계자? 김주애와 북한의 권력승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김주애가 첫째 아이일 수도 있다는 분석과 함께 김주애로의 북한 권력 승계 가능성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주애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처음 알린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북한에서 김정은과 그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남자아이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2013년 9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리설주와도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보고서를 작성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박재우 기자를 만나 '2013년 방북 당시 아들을 비롯해 다른 아이들을 보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른 가족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어떤 남자아이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모습. /뉴스1

RFA의 2023년 5월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유학 시절 김 위원장의 동급생이었던 조앙 미카엘로도 2013년 4월 김 위원장 초청으로 방북했을 당시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증언들을 토대로 볼 때 김정은에게 실제로 아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또 통일부와 통일연구원 등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김주애가 김정은의 첫째 자녀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과거 한국 국정원은 북한의 남자아이 장난감 수입 증가를 근거로 2010년생 아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 내용은 현재 재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2017년 김 총비서의 자녀 관련 2010년 첫째 아들, 2013년 둘째 딸, 2017년 성별 미상의 셋째 자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리 여사가 2010년에 출산했다는 주장은 그해 잦은 공연 활동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산후 휴가가 180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리설주가 2010년 출산을 했다면 더 오랜 기간 무대에서 안 보여야 했다는 맥락이다.

다만 "(김주애보다) 더 어린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의 결혼 시기를 2009년으로 추정했지만, 한 고위 탈북자는 리설주가 당시 대학생이었다며 결혼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리설주가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2011년쯤 김 위원장과 결혼했다는 추정도 나온다"며 "북한의 보수적 분위기상 혼전 임신은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10년생 아들 설에 더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2022년 11월 처음 대외에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동행하며 외교 무대에도 데뷔했다. 이에 북한 내부적으로 '4대 세습'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