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방문해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을 찾아 건설 과정에서 규율을 어겨 준공이 늦어졌다며 간부들을 질타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봤다. 그는 올해 2월 27일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는데, 당시에는 건물 외관만 다 지어진 상태로 의료 장비와 훈련된 의료진이 없어 개원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평양종합병원은 김 위원장이 2020년 3월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만성적인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5년 넘게 미준공 상태로 남았다가 올해 2월에야 외관 건설을 마쳤다.

김 위원장은 병원 건설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보건 사태로 인한 객관적 요인에도 있지만,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 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건설 연합상무 일꾼(간부)들의 공명심으로 하여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둘러본 평양종합병원 전경./ 평양 노동신문=

그러면서 "그들은 국가의 재정 규율을 무시하고 병원 규모와 설계변경에 따르는 총건설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공사를 내밀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의대로 지원 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구면서 당의 숙원 사업의 본도가 왜곡되게 만드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그러한 부당한 행위를 한 간부들 속에는 건설연합상무 정치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이전 책임 간부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특정 부서를 언급하며 "부득이 우리는 지난해 12월 병원 건설에 지원금을 낸 개별적 단위와 주민들에게 자금을 전부 빠짐없이 돌려주는 특별한 조치를 별도로 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폐단과 복잡성이 병원건설을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했다면서 "이는 국가에 의연 내재하고 있는 경제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의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했다.

북한은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전후로 병원을 개원해 국정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은 우리 당이 자기의 창건절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며 준공식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병원 옥상 헬기 이착륙장과 수술실, 입원실, 매점, 주차장, 학술토론회장 등을 돌아보고 도열해있는 의료진과 만나는 모습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