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큰 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며 "세부적으로 협의할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수준을 일본과 유사한 형태로 갖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협정 개정은 안보패키지 안에서 이뤄진 양해"라며 "관세 협상과 바터(barter, 교환)할 상황은 아니고 이미 완결성을 갖고 있어 그대로 가면 된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외교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미국은 핵 확산 방지를 위해 농축·재처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2015년 개정돼 2035년까지 적용되는 현행 협정으로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가 불가능하다. 안정적인 원전 운용과 차세대 핵연료 개발·생산을 위해서는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20% 미만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관세 협상은 진전이 느리다. 위 실장은 "관세 패키지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세부 사항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어 조율할 게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각자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여러 레토릭(정치적인 수사)이 있지만 개의할 필요는 없고, 협상장에서 어떻게 조율될 지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487조 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한국산 물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그런데 3500억 달러의 투자를 놓고 방식 등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 등에 25%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