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 석방을 위해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출국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이뤄진 루비오 장관과 면담을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미국에 간 한국인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노동자 구금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 하고 있다. /뉴스1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한국인들이 범죄자가 아닌 점을 강조하며 속박 없는 출국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의 추후 미국 방문 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정부가 지원해달라는 점도 요구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을 위해 비자를 논의할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지도록 신속히 협의·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후속 조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 장관은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 일정도 논의했다. 조 장관이 지난 8월 정상회담 성과 문서를 빠른 시일 내 발표하고, 조치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내부 검토 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함의에 대해 의견도 교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현장에서 미국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적극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가장 빠른 시일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