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에 나섰다고 2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화성-19형'을 '최종완결판'이라 칭한 지 1년 만에 차세대 ICBM을 공개하며 군사력 과시 수위를 높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전날 신형 대출력 고체연료 미사일 엔진 생산 현장과 탄소섬유 복합재료 공정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신형 엔진은 최대 추진력 1960kN(킬로뉴턴)으로, 고체연료 엔진 추력이 40% 이상 강화돼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엔진 출력 상승으로 다탄두 능력을 확보하고 미사일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중·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대결을 시사하며 미사일 개발 능력도 과시하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탄소섬유 기술은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화성-20형과 함께 기존 화성-19형에도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다고 밝혀 두 기종 모두 다탄두 ICBM 개발이 유력하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기 체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