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18년 4월 29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우원식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당시 김정은에게 "북에 있는 내 누님 두 분을 102세 모친이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김정은은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 앞쪽으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은 윤영찬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찍었다. /조선DB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장윤정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김정은과 우 의장이 참석하는데, 남북 간 접촉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예단하지 않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김정은 방중이 동북아 정세나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면서 살펴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김정은의 방중 계획을 관계 기관을 통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쇼 전쟁 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번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우 의장이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전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같이 술 한잔도 하고, 그래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며 "(김 위원장이) 모르는 척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수석은 "우원식 의장 가족이 아직 북한에 살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도 했었던 특수관계"라며 "만나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회담 형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추측"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