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왼쪽)·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스1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가 결선투표로 가려지게 됐다.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여서 누가 대표에 오르더라도 정부·여당과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었다.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뽑는 자리였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국민의힘의 새 대표에 누가 오르냐였다.

당 대표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탄핵에 찬성하는 이른바 '찬탄파'는 안철수, 조경태 후보였고, 탄핵에 반대하는 반탄파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였다. 찬탄파는 '혁신'을 내걸었고, 반탄파는 '투쟁'을 내세우며 전혀 다른 기조를 보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반탄파 후보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르면서 국민의힘 새 당 대표는 누가 돼도 '투쟁'을 내세운 반탄파가 차지하게 됐다.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강력 투쟁에 내세웠다. '강하게 선명하게 싸우겠습니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김 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독재정권 폭압 저지 투쟁에 역량 집중'을 꼽았다. 김 후보는 "이재명 총통독재에 맞서 투쟁함으로써 책임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태어나 하나로 뭉쳐 강하게,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 역시 "제가 맨 앞에 서서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똘똘 뭉쳐 더불어민주당과 제대로 싸우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진짜 과거와의 절연"이라며 "투쟁이 곧 혁신"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에 반탄파가 당선되면 대화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 추모식에서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을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국회 일정도 여야 간 협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추석 이전까지 검찰 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월과 11월에 마무리될 예정인 '3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사유는 내란 예비 음모 내지 내란 선동 혐의였는데, 국민의힘은 내란에 직접 연루된 정당이니 통합진보당과 비교해 보면 10번, 100번 정당 해산감"이라며 "국회 의결로 정당 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의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야당 대표 역시 '투쟁'을 강조하는 반탄파가 되면서 당분간 여야 간 극한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